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일본을 넘어 스페인에도 스마트스토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동남아에서도 캐러셀, 부칼라팍, 아이프라이스 등 네이버가 투자한 전자상거래 플랫폼들과 협업해 글로벌 전자상거래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네이버의 입증된 스마트스토어 기술력 및 중소상공인과의 생태계 모델을 일본에서도 펼칠 계획”이라며 “네이버 커머스가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 사업의 확대 계획도 밝혔다.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7월 출범한 왓패드웹툰스튜디오를 통해 흥행성을 검증한 IP로 사업을 속도감 있게 펼칠 생각”이라며 “이미 100개가 넘는 영상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보유한 웹툰, 웹소설 IP를 CJ그룹과 협력해 영상 콘텐츠로 제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콘텐츠들은 CJ ENM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에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불거진 직장 내 괴롭힘 사태 재발 방지 대책도 발표했다. 2주간 외부 전문기관과 협업해 조직문화를 진단했고, 전체 임직원 72%(2937명)가 참여한 설문조사도 했다. 네이버 10대 인권지침을 발표하고, 최고경영자(CEO) 직속 인권전담조직을 신설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바람직한 조직문화 형성과 실천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고, 적극적으로 내부 소통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2% 오른 1841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네이버는 웹툰 월간 이용자(MAU)가 북미에서 역대 최대인 1400만 명을 넘어섰고, 글로벌 거래액이 전 지역에 걸쳐 고르게 늘며 월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커머스 부문 매출도 33.2% 증가한 3803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스마트스토어 신규 판매자도 꾸준히 증가해 47만 명을 넘었고 대기업이 주로 이용하는 브랜드스토어도 550여 개로 확대됐다. 한 대표는 “3분기 커머스 매출은 추석 연휴에 따른 높은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국내 e커머스 시장 성장률을 유의미하게 웃도는 33%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했다”고 했다.
핀테크 부문 매출은 외부 제휴처 확대를 통한 성장에 힘입어 2417억원(38.9% 상승)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부문은 962억원으로 26.2% 늘어났다. 광학식문자판독기(OCR), 인공지능(AI)콜 등 클로바의 다양한 기술이 성공적으로 상품화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관련뉴스